한강변 재건축 시공사 선정 D-1…대형 건설사 막판 총력
한스경제·한나연 기자·2026-05-29
서울 한강변 핵심 재건축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막판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압구정과 반포 등 강남권 핵심 사업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단순 사업 규모보다도 향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29일 정비업계에…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서울 한강변 핵심 재건축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막판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압구정과 반포 등 강남권 핵심 사업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단순 사업 규모보다도 향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가운데 최종 시공사를 결정한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경쟁 입찰이 성사된 곳은 5구역이 유일하다.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 수준이다.
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의 ‘압구정 브랜드 타운’ 완성 여부가 걸린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에 이어 최근 압구정3구역 시공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번 5구역까지 수주할 경우 압구정2·3·5구역을 잇는 약 9000가구 규모의 브랜드 주거벨트 구축이 가능해진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와 ‘압구정 현대’ 헤리티지를 중심으로 압구정 일대 통합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 맞춤형 특화 설계와 한강 조망 극대화, 고급 커뮤니티 등을 앞세워 표심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반면 DL이앤씨는 금융 조건과 사업 속도 단축 등 조합원 실익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공사기간 단축과 사업비 금리 조건,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제안하며 실질적인 사업 조건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DL이앤씨 역시 이번 수주전에 성공할 경우 압구정 재건축 시장 내 첫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같은 날 반포권 핵심 사업지인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조합도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 사업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간 경쟁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19·25차를 비롯, 한신진일빌라트와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해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아파트 7개 동, 61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으로, 한강변 입지를 갖춘 반포권 핵심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미래 조망 리스크까지 반영한 ‘영구 한강조망’ 설계를 제안하며 조합원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인근 신반포16·27차 재건축 이후까지 고려한 조망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강 조망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래미안원베일리와 래미안원펜타스의 설계·커뮤니티 경쟁력을 결합한 차세대 하이엔드 단지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반포권 내 ‘오티에르’ 브랜드 벨트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반포21차 ‘오티에르 반포’, 신반포18차 ‘오티에르 신반포’에 이어 이번 사업에는 ‘더 반포 오티에르’ 단지명을 제안하며 반포권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조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설계 차별화와 금융지원 조건 등도 앞세워 반포권 입지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압구정·반포·성수·여의도 등 한강변 핵심 사업지 중심으로 과열되는 분위기라고 보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지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주요 대형사들의 도시정비 수주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 수주를 통해 누적 수주액 6조를 넘어서며 선두권으로 올라섰으며, 삼성물산 역시 압구정4구역 확보를 통해 강남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압구정·반포 같은 사업지는 브랜드 인지도와 향후 수주 경쟁력 측면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대형사들이 한강변 사업지 확보에 집중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나연 기자 nayeo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