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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의 미래 누가 그리나"…현대·DL, 5구역 설계 승부

한스경제·한나연 기자·2026-05-13
"압구정의 미래 누가 그리나"…현대·DL, 5구역 설계 승부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단순 사업조건 경쟁을 넘어 미래 하이엔드 주거 방향성을 둘러싼 설계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미래형 생활 플랫폼과 하이엔드 자산가치 극대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압구정의 새로운 랜드마크 청사진을 공개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단순 사업조건 경쟁을 넘어 미래 하이엔드 주거 방향성을 둘러싼 설계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미래형 생활 플랫폼과 하이엔드 자산가치 극대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압구정의 새로운 랜드마크 청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한양1·2차 아파트 1232가구를 최고 60층, 약 1400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향후 흐름을 가를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30일 예정돼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최근 압구정5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자사만의 특화 설계와 미래 주거 비전을 담은 제안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양사 모두 세계적 건축·조경 거장과의 협업, 한강 조망 극대화, 하이엔드 커뮤니티 등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설계 방향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OWN THE NEW’ 비전 아래 미래 주거 플랫폼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단지명으로는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며 기존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주거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에 DRT(수요응답교통) 무인셔틀과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단지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입주민 호출에 따라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무인셔틀과 함께 주차 로봇, 배송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안전 서비스 로봇 등을 도입해 이동과 생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설계에서도 미래형 플랫폼 개념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운동·문화·휴식 공간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구조인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420’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단지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THE CONNECT 2400’, 세대별 맞춤형 구조 변경이 가능한 ‘커스텀 메이드 유니트’ 등도 제시했다. 주거상품 경쟁력도 강조했다. 전 세대 100% 한강 조망과 함께 240도 파노라마 조망 특화 설계를 적용하고, 3m 우물천장고와 3면 개방형 구조 등을 반영했다. 여기에 갤러리아 백화점과 연계한 VIP 서비스와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안했으며, 프리미엄 시니어 타운 ‘더 클래식 500’과 협력한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 도입도 추진한다. 고령친화 주거 수요를 겨냥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앞세워 하이엔드 설계와 자산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THE BEST or NOTHING’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초고급 주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먼저 압구정5구역 전체를 세 개의 컬렉션 형태로 구성한 스카이라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더 매너 컬렉션’, 초고층 랜드마크 ‘더 리젠트’, 개방감을 강조한 ‘더 코트’ 등을 배치해 서로 다른 성격의 주거 라인을 구성했다. 특히 한강 조망 특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 전 세대에 S급 이상 한강 조망을 구현하고, 한강변 1열 주동에 조합원 세대를 모두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세대에는 최대 9개실 한강 조망과 테라스 특화, 하이스트 층고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세계적 거장과의 협업도 전면에 내세웠다. 커뮤니티 설계에는 최상위 호텔 디자인으로 알려진 야부 푸셸버그가 참여하며, 조경에는 영국 왕실 프로젝트를 수행한 톰 스튜어트 스미스가 참여한다. 여기에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사빈 마르셀리스까지 협업에 참여해 조경과 예술, 건축 요소를 결합한 공간 연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술력 차별화도 강조했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 신기술 인증을 받은 100년 내구성 기반 초고층 기술과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구조, 공기질·수질 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단순 시공 경쟁을 넘어 ‘압구정의 미래 가치’를 둘러싼 상징 경쟁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은 결국 누가 더 비싼 조건을 쓰느냐보다 어떤 미래를 보여주느냐의 싸움”이라며 “여기서 이기는 회사가 향후 하이엔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연 기자 naye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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